보도에 따르면 광저우시의 양대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근당 4.40위안 하던 배추 값이 국경절 기간 최고 5.20위안까지 오르는 등 불과 1개월 사이에 근당 평균 6전(角=한화 약 10원)씩 올라 12%의 인상률을 보였으며 무 값도 근당 2전씩 소폭 상승했다.
광저우시 농산물 도매시장의 하나인 장난(江南)시장의 리자졘(黎家健) 부사장의 소개에 따르면, 이 시장에 들여온 배추는 대개 윈난(雲南)과 산둥(山東) 등지에서 유입되는데 한국과 가까운 산둥지역의 배추가 내수에서 수출로 전환되면서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
최근 적지 않은 한국의 배추 수입상들이 중국에 들어와 다투어 배추 구매에 나섰는데 대부분이 거리가 가까운 산둥으로 몰려 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 산둥지방 배추는 생장기여서 11월말에나 본격적인 출하가 가능한 형편이다. 그럼에도 수입상들은 몇 천 톤씩 주문량을 쏟아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저장(浙江) 일대의 상인들은 이 같은 움직임에 영향 받아 둥베이(東北)지방으로 배추 구매에 나섰는데 이곳 역시 한국 수입상들이 '선점'한 상황. 수입상의 일부는 직접 구매하고 더러는 가공 수출하는 등 이 지역 배추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형편이다. 심지어 일부 상인들은 아직 생장기에 있는 무와 배추를 '밭떼기'로 사들여 보통 1무(畝=200坪)당 1000위안 정도하던 무 값이 현재 2700위안까지 폭등했다.
자오저우(膠州)배추연구소 한 연구원은 "엄청난 관세로 인해 그간 한국으로 수출되는 배추와 무는 많지 않았으나 올 가을 들어 한국이 기후의 영향으로 배추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이 폭등하자 사정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긴급대책으로 연말까지 수입되는 무와 배추에 대해 관세를 각각 27%와 30%로 낮췄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는 일시적인 것이어서 현재의 배추 가격을 믿고 농민들이 내년에 경작지를 대폭 늘릴 경우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고 현지인들은 우려했다.
한 중국 인사는 한국의 배추파동이 자신들의 식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한국 김치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게 됐다"고 털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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