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일본 오사카증권거래소의 자스닥과 헤라클레스, 네오 등 3개 시장을 통합한 '신(新) 자스닥 시장'이 12일 출범했다. 새 자스닥 시장은 상장기업 수 약 1000개, 시가 총액이 8조8000억 엔(약 120조원)에 달해 한국의 코스닥을 상회하는 아시아 최대 신흥 거래시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경기 침체로 신규 상장기업 수가 급격히 줄었고 벤처기업이 상장해도 거래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일본 신흥 거래시장은 생존을 위한 시장 재편과 거래활성화 방안 모색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통합된 자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같은 배경에서다.
새 자스닥 시장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상장 후 관리 제도가 크게 강화된 점이 눈에 띈다. 기존에는 상장폐지 위험 기업을 '감독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면 감리종목 지정 조치 이전 단계를 신설해 주의를 요하는 기업을 구분키로 한 것. 또한 미국 나스닥 시장을 참고해 주가가 3개월간 주당 10엔 이하를 밑도는 기업은 상장폐지키로 했다. 상장기업은 투자자를 위한 설명회도 연 1회 의무 개최해야 한다.
오사카증권거래소는 자스닥 상장 기업에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나스닥시장 운영업체인 나스닥 OMX그룹이 제공하는 해외미디어 정보발신 서비스를 꼽을 수 있겠다. 자스닥 상장 기업은 이 서비스를 통해 AP와 월스트리트저널, 구글 등으로 세계 80개국에 자사 정보를 저극 노출할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아 최대의 중소 및 벤처기업 주식거래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거래 활성화 방안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자스닥 시장의 지난해 연간 거래대금은 통합 전 자스닥과 헤라클레스 두 시장을 합쳐도 4조1417억엔. 코스닥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자스닥 시장이 도쿄증시 상장을 위한 통과점으로 인식되는 현실을 감안해 라쿠텐, 야후 같은 '스타 플레이어'를 육성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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