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박성대 기자) 왕십리뉴타운 2구역 등 이달 분양이 예정돼 있던 알짜 물량이 대거 연기되거나 아직까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분양시장이 냉각돼 있는데다 일부단지는 분양가격을 놓고 조합과 시공사간 이견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1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왕십리뉴타운 중 가장 먼저 일반분양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2구역은 당초 이달 분양에서 또 다시 연기됐다. 시공사측은 이르면 11월, 늦으면 내년초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이 연기된 것은 분양가를 높게 받으려는 조합측과 분양성을 고려해 가격을 낮추자는 시공사(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조합측이 관리처분총회를 통해 결정한 가격은 3.3㎡당 1700만~2100만원선이다. 조합원 물량 가격 3.3㎡당 1300만~1400만원보다 크게 높다.
하지만 거래가 여전히 안되고 있는데다 주변 시세가 낮아 시공사측은 이 가격에 내놓기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시공사 한 관계자는 "현재 왕십리뉴타운 주변시세가 3.3㎡당 1500만~1900만원대로, 거래가 없어 (가격이) 많이 내려가 있다"며 "현재 상황에 조합이 계획한 분양가라면 청약예정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왕십리뉴타운은 이에 따라 분양보다 공사를 먼저 시작하게 됐다. 왕십리뉴타운 사업 시작 이후 8년만인 14일 착공에 들어간다.
2구역은 성동구 상왕십리동 12-37 일대 6만9324㎡에 최고 25층짜리 아파트 15개동 1148가구를 건립한다. 전용면적별 85㎡ 이하가 922가구, 85㎡ 초과가 226가구로, 이 중 임대주택은 211가구다.
일정이 잡히지 않아 분양 연기가 불가피한 곳은 다른 알짜 단지도 마찬가지다.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삼호가든은 10월에서 내년 2월께로 분양을 연기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승인만 해결되면 11월에도 분양이 가능하겠지만 현재로선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내년 2월께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이 시공을 맡은 인천 계양구 귤현동 도시개발지구 계양센트레빌도 당초 10월에서 11월 초로 연기될 전망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용산주상복합단지에 회사가 참여하고 있어 분양이 미뤄지고 있다"며 “10월 말~11월 초에는 꼭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물산이 이달 분양예정이었던 서울 강동구 천호동 주상복합아파트(916가구), 롯데건설과 한진중공업 공동시공 예정인 송도국제복합단지 A3블록(1400가구)도 아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반면 지방시장은 수도권보다 다소 살아나면서 계획대로 분양이 진행되고 있다. GS건설은 예정대로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자이(1059가구)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며, 세종시 첫마을사업지구도 이달말 공고를 낸 뒤 11월 청약에 들어간다.
해당사 관계자들은 모두 "주택 거래시장이 살아나는 시점이 언제가 되느냐가 관건"이라며 "일정은 될 수 있으면 빨리 잡고 싶지만 시장상황 때문에 고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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