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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 '박근혜 vs. 손학규?' 구도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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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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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선호도 여전히 선두… '안전한 후보' 선택 가능성
孫, 전대 승리는 대선 경쟁력… 사실상 '야권의 대표주자'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민주당 '손학규호(號)'의 출범과 함께 여의도 정가의 시선은 어느덧 차기 대통령선거로 향하고 있다.

지난 '10ㆍ3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정동영ㆍ정세균 최고위원을 누르고 민주당 대표로 당선되면서 야권 내 유력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데 따른 결과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지난 12일 발표한 10월 첫주 주간 정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손 대표는 진보진영 유력주자 가운데 23.0%의 선호도를 기록,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주 대비 7.6%포인트 급등한 것. 또 손 대표는 보수ㆍ진보진영 유력주자군에 대한 통합조사에서도 11.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자릿수대에 진입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보수진영 주자 조사에선 31.8%, 보수ㆍ진보 통합조사에선 30.0%의 선호도를 보이며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손 대표의 가파른 상승은 차기 대권구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는 오는 2012년 대선과 총선의 시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음 대선의 경우 과거와 달리 국회의원 총선거 뒤에 치러진다는 것. 총선이 대선 뒤 치러질 땐 공천권 때문에 여야 의원들이 대선후보 측의 눈치를 살펴야 했지만, 이번엔 의원들이 당내 주자들의 본선 경쟁력을 판단해 대선후보를 고르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여권은 사실상 대선후보 경선의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진 민주당의 이번 전대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한나라당 출신의 손 대표가 '적통' 논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대표가 된 건 결국 차기 대선에서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 논리는 한나라당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다른 '잠룡'들이 확실한 본선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엔 한나라당은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큰 '안정된 후보'를 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

최근 한나라당 주변에서 "차기 대권은 박 전 대표와 손 대표 간의 양자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도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미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여권의 유력 주자 가운데 한 명인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해 "손 대표와 지역기반과 성향 등이 상당 부분 겹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른 여권 인사도 "지금 같은 (여론 지지율 추세가) 계속된다는 가정 하에 야권이 손 대표를 중심으로 뭉친다면 한나라당에서 박 전 대표가 아닌 다른 주자를 '본선'에 내보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 손 대표의 등장으로 박 전 대표가 다른 경쟁자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그러나 친박(친 박근혜)계의 한 중진의원은 "손 대표가 다음 대선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온다면 (박 전 대표로서도) 절대로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상대가 될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관계자 역시 "차기 대선이 ‘박근혜 대 손학규’의 구도가 될 경우 손 대표가 ‘100일 대장정’ 등을 통해 쌓아온 서민 이미지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전 대표가 일찌감치 ‘복지국가론’을 꺼내든 것도 결국 이 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손 대표의 지지율 상승은 '컨벤션 효과(전당대회에 따른 지지율 상승)'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큰 만큼 차기 대권구도를 논하는 건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ys4174@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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