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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군사협력 갈수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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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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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시절의 앙숙인 러시아와 미국 간의 군사협력이 한층 확대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러시아군 당국 사이에 이뤄지는 정보.인사 교류 차원을 넘어 러시아와 미국이 서로 상대국의 무기를 수입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 국방장관이 군 현대화를 위해 미국 무기를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미 국방부도 러시아 전투 헬기 구매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 유력 방송 '라시야(Russia)'는 13일 미국 군사잡지 디펜스 뉴스(Defense News )를 인용해 "미 국방부가 러시아 국영무기수출업체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사와 다목적 전투 헬기인 Mi-17 구매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 비표준 헬기구매 프로젝트 책임자 버트 버거스 대령은 "러시아 군사무기 생산업체와 협력 관계를 여는 것은 국내에서 치누크 헬기를 만드는 보잉사나 블랙호크(Black Hawk) 헬기를 제작하는 '시코르스키'사와 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군의 이해에 부합한다"면서 러시아 무기 구매 의사를 밝혔다.

양국 간의 직접 무기 구매 협상은 미국 정부가 올 5월 러시아 무기 생산 업체들에 취해오던 제재 조치를 해제하면서 가능해졌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란, 북한, 시리아 등에 무기를 수출하면서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체제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러시아 무기업체들에 대해 제재를 했었다.

미군은 러시아에서 구매할 Mi-17 헬기를 아프가니스탄 대(對) 테러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Mi-17은 산악지형 전투에서 효율성이 입증됐을 뿐 아니라 미군과 공동 작전을 펼치는 아프간 정부군 조종사들이 옛 소련의 헬기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Mi-17은 옛 소련이 1960년대부터 생산한 Mi-8 헬기를 1980년대 들어 현대화한 신형 다목적 헬기인 Mi-8MT의 수출용 이름이다.

한편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앞서 이달 초 미국 시사잡지 뉴스위크(Newsweek)와의 인터뷰에서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미국 무기를 구매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미국과 러시아는 이란 등의 위협에 대비해 유럽 지역에 공동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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