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김성근(68) SK 감독과 '국보 투수‘ 출신 선동열(47) 삼성 감독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맞대결이 성사됐다.
15일부터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는 SK와 삼성의 첫 대결로, 불펜 운용의 대가인 김 감독과 선 감독이 감독 통산 세 번째 우승타이틀을 놓고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일 예정이라 관심이 쏠린다.
2007년 SK 지휘봉을 잡자은 뒤 팀을 한국시리즈 첫 우승으로 이끈 김 감독은 2008년에도 2년 연속 정상을 밟고 SK를 최강 반열에 올려놨다.
김 감독은 이른바 '벌떼 마운드'와 전원이 뛰고 달리는 '토털 야구'로 올해까지 4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켜 ‘야신’의 명성을 이어갔다.
선 감독도 2005년 삼성 사령탑 데뷔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안은 경험이 있다.
감독 데뷔 첫해 한국시리즈 축배를 든 감독은 김응룡(1983년.해태), 강병철(1984년.롯데), 이희수(1999년.한화) 감독 이후 선 감독이 역대 4번째다.
두 감독은 현역 시절 투수로 이름을 날렸고 지도자로 변신한 뒤 투수 육성에서도 탁월한 솜씨를 보이며 데이터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장기인 투수 조련뿐 아니라 타자 육성에도 일가견을 보이며 성공시대를 구가하는 점도 비슷하다.
2005~2006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타격 인스트럭터와 순회 코치로 활약했던 김 감독은 2007년 국내에 복귀하자마자 매 경기 다른 타순표를 작성하는 변화무쌍한 라인업으로 프로야구 최고봉에 올랐다. 이름값에 의존하기보다 작전 수행 능력과 기동력을 중시했고 조동화, 박재상, 김강민 등 숨은 보석들이 주전을 꿰찼다.
지난해 삼성의 포스트시즌 연속 진출 햇수를 아쉽게 '12'에서 접으면서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한 선 감독은 이영욱과 김상수를 붙박이 중견수와 유격수로 키워내 만만치 않은 내공을 뽐냈다.
또한 느림보 팀이던 삼성의 기동력을 배가시켜 팀 도루 3위(158개)를 기록했고, 뚜렷한 거포 없이도 올해 정규 시즌 2위로 팀을 올렸다.
'야신'과 '국보'의 자존심을 건 일전이 2010년 가을 어떤 전설을 낳을지 야구팬들의 시선은 문학구장으로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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