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리포트] 포스코, 실적부진으로 목표價 '하향'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포스코에 대한 증권사들의 우려가 깊다.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자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다시 잡았다. 4분기도 어두운 실정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는 3분기에 ‘어닝 쇼크’를 맛봤다. 포스코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늘어난 8조5240억원,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1조1110억원으로 집계됐다.

철강 시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던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7.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5% 감소했다. 이로 인해 평소 30% 수준을 유지하던 포스코의 영업이익률도 13%로 크게 줄었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이 급락에 대해 “올 들어 원료 가격은 배 이상 올랐지만 제품 가격에는 원료 값 상승분의 50~60% 정도만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비싼 가격에 들여온 고가 철광석과 유연탄을 하반기 들어 본격 투입하면서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비슷하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가전 등은 여전히 수요 면에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타 수요산업은 상반기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탓”이라며 “약 3개월 간 포항 4고로 보수공사가 진행되면서 비경상적 비용이 계상된 것도 영향이 있다”고 파악했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도 “3분기에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이 나타난 것은 판매량이 당초 계획치(하반기 분기 평균 850만톤)보다 낮은 774만톤에 그쳤다”며 “또한 열연 및 냉연제품의 수출가격이 예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문제는 4분기에 실적이 저점을 기록할 것이란 것이다.

정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제품 가격 인상 없이 원가 상승분이 추가로 반영될 것이라 3분기보다 수익성은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태 현대증권 연구원도 “3분기에 체결한 가장 높은 가격의 원재료가 투입되는 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1조원을 하회하며 실적 저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들은 앞 다퉈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기존 68만원에서 65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대신증권은 65만원에서 62만원으로, 현대증권은 종전 70만원에서 64만원으로 떨어뜨렸다. 하이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65만원에서 60만원으로 조정했다.

주가의 방향성은 내년 상반기 실적이 결정할 것이다. 김현태 연구원은 "포스코의 주가는 분기 실적에 한 분기 내지는 두 분기 선행해서 움직인다"며 "수익 구조 특성 상 실적 추정의 가시성이 높기 때문에 4분기 실적보다는 내년 상반기까지의 실적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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