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과수원에서 발굴된 4.3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60년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형체가 남아 있다. |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60년 동안 땅속에 갇혀있던 제주 4.3희생자가 세상에 나왔다.
제주4·3평화재단은 4.3 희생자로 추정되는 신원미상의 유해 1구를 발굴했다고 14일 밝혔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한 과수원에서 발굴된 이 유해는 심하게 부식된 상태였다. 형체를 알아보긴 힘들었지만 두개골, 대퇴골 등이 남아있어 희생자의 키 등을 추정할 수 있었다.
유해와 함께 단추와 버클(허리띠를 고정시키는 장식물)도 같이 출토돼 당시 희생자가 입었던 옷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됐다. 이 유해는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로 운구돼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DNA) 분석을 하게 된다.
유해가 발굴된 일대는 지난 1949년 군부동산(현재 태흥1리 마을회관) 주둔 군인들에 의해 총살된 희생자가 암매장 됐던 현장으로 알려져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에서 진행되는 4·3희생자 3단계 유해발굴사업은 지난 4일부터 시작됐다. 유해발굴사업은 제주시 화북지역에서 1단계 유해발굴사업으로 시작돼 제주국제공항에서 2단계 발굴을 마쳤다. 당시 유해 400여구와 2300여점을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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