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따라 지주회사 전환 및 기업 분할 및 흡수·합병(M&A)을 통한 회사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닭고기전문업체 하림은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지주회사 출범 소식을 알렸다. 물적분할을 통해 하림홀딩스(지주회사)와 영업회사 하림(가칭)으로 각각 0.43, 0.57비율로 분할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 호평이 쏟아지면서 하림은 12일부터 3거래일간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도 장중 4295원까지 올라 최고점을 경신했다.
이정기 SK증권 연구원은 "하림의 분할은 지주회사 출범의 의미 외에도 사업영역 분할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하림홀딩스의 투자부문 집중으로 기존 영업 불안정에 따른 투자 자산 가치 저평가 요인도 해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인적분할을 통해 유통사업부문(케이블TV,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으로 재상장된 CJ계열사 CJ오쇼핑도 신주권 변경상장일(9월30일) 이전 대비 주가가 2배이상 급증해 22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주회사였던 기존 CJ오쇼핑의 투자사업부문으로 구성해 새로 설립되는 순수지주회사 오미디어홀딩스에 대한 기대도 높다. 오미디어홀딩스의 15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자회사로 편입되는 온미디어 주가는 지난 8월말 대비 이날까지 25%이상 오른 상태다. 오미디어홀딩스는 온미디어 외 엠비씨플러스미디어를 자회사로 두고, CJ가 39.94%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작년 하반기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한 여신금융회사 CNH(전 CNH캐피탈)는 이달 초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을 운영하는 아프라나서울 주식 100%를 반값에 인수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이 회사는 지난 9월에도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목적으로 투자 컨설팅업체 CNH 하스피탤러티를 인수, 자회사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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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사실상 지주회사로 꼽히는 의료기기 유통업체 원익은 반도체 관련 장비업체인 계열사 아토와 아이피에스를 1대 2비율로 합병키로해 화제가 됐다. 이에 아토와 아이피에스가 이달 초 대비 3%이상 올랐고, 같은기간 원익(10%)과 계열사 원익쿼츠(8%) 등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가는 아토와 아이피에스의 합병으로 반도체,LCD,솔라셀,유기금속물 증착장비(MO-CVD) 등으로 제품을 다각화해 국내 최대 종합장비업체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점쳤다.
우리조명지주, 티브로드한빛방송, 휴맥스홀딩스 등도 올해 지주회사로 전환해 현재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법적 지주사는 모두 9개(오미디어홀딩스 포함)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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