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권의 주택 압류 중단에 따른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미국에서 압류된 주택이 사상 처음으로 10만채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과 CNBC 등은 14일 미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티트랙을 인용, 금융권이 지난달 압류한 주택이 10만2134채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달에 비해 2.53%, 한 해 전에 비해 1.10% 늘어난 수치로 연간 기준으로 압류주택이 증가하기는 지난 5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달 압류 절차에 들어간 주택(34만7420채)도 전달보다 3%,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1% 늘었다. 미국 주택 371채 가운데 1채꼴로 압류 통보를 받은 셈이다.
지난 3분기 전체로는 압류 통보를 받은 주택이 93만437채로 전 분기와 1년 전에 비해 각각 4%, 1% 증가했다.
제임스 사카치오 리얼티트랙 최고경영자(CEO)는 9월 주택 압류 수치에는 최근 금융권의 압류 중단 사태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지난달 주택 압류 건수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없다"며 "향후 수개월간 압류 주택은 크게 줄겠지만 압류 중단사태가 해소되면 다시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카치오는 또 "미 주택시장 매물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압류 주택의 공급이 중단되면 재고가 바닥나 주택가격의 불확실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50개 주(州)정부와 법무당국은 전날 이번 주택 압류 중단 사태와 관련, 대형은행을 비롯한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업체들을 상대로 합동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ㆍJP모건체이스ㆍ웰스파고ㆍGMAC 등 미국 대형 금융업체들은 최근 금융권이 부실하고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바탕으로 주택 압류를 강행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자 잇따라 압류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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