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식포럼에 참석차 방한한 루비니 교수는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글로벌 경제 회복하나'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루비니 교수는 강연에서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느린 것은 이번 금융위기가 보통 금융위기와 달리 민간부문의 부채가 지나치기 때문이지만 신흥국은 민간부문 부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금융기관이 신용대출· 주택대출을 해줄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계속되면 수출에 의존하는 신흥국의 경기가 다소 둔화할 수는 있다"며 "비행기가 역풍을 맞으면 속도가 느려지는 것과 같은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조한 경기 회복이 가장 가능성이 크지만 더블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이 4%대였는데 올해 1분기 3%로 내려간 데 이어 2분기에 1.7%로 떨어졌다"며 "4분기에는 성장률이 1%까지 내려갈 수 있는데 경제가 악순환되면 결국 더블딥으로 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강연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루비니 교수는 "한국은 미국만큼 재정 적자가 심하진 않지만 금융위기 이후 재정 적자가 다소 악화했다"며 "그러나 전반적으로 한국경제는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동결 소식에 대해 그는 "한국은 공식적 개입보다는 은행을 통해 자본을 통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한국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려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 등을 거론하며 "지금 (한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원화가 더욱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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