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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철금속값 내년까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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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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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사상 최고가···"구리, 1년내 35% 오른다"
-FT, 생산량 감소에 중국 등 신흥국 수요 급증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의 원자재 수요가 급증하면서 비철금속 가격이 '슈퍼사이클'을 타고 내년 이후까지 급등세를 연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 금융위기에도 끄떡하지 않고 있는 신흥시장의 비철금속 수요가 크게 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비철금속 가격지수(출처:FT)
전날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주석 가격은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구리도 장중가로 27개월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같은날 구리를 비롯한 6개 비철금속가격을 반영하는 LME가격지수도 4000 선에 육박하며 최근 2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구리값이 1년 안에 이날 종가보다 35% 높은 t당 1만1000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철금속 가격의 급등세가 이어지는 '슈퍼 사이클'이 내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8~2009년 금융위기로 고꾸라졌던 비철금속 가격이 최근 공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과 인도 등 고속성장하고 있는 신흥국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중국의 구리 수요는 1995년 이후 4배 늘었다. 전 세계 구리 수요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15년 전에는 10%도 안됐지만 최근에는 40%에 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중산층과 소비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 주도로 대규모 기반시설 공사를 벌이고 있어 한동안 비금속 수요 증가세는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FT는 세계 최대 금속 수요처인 중국이 아예 국제 금속 거래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글로벌 광산업체들을 상하이선물거래소로 유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수요에 맞춰 공급을 늘리는 게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FT는 지난 12일 지하 700m 갱도에서 첫 구출자가 나온 칠레 산호세 광산 사고도 비철금속 공급의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철금속 생산량이 줄어 광부들이 더 깊이 땅을 뚫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산호세 인근에 있는 세계 최대 구리광산인 에스콘디다의 생산량은 20년 전에 비해 25% 줄었다.

더욱이 새 광산을 찾아낸다 해도 매장 자원을 생산해 시장에 내놓기까지는 평균 20년이 걸리기 때문에 가격에 당장 영향을 줄 수 없다.

에비 햄브로 블랙록 천연자원 부문 대표는 "이제 남아 있는 자원 매장지는 정치ㆍ지리적으로 개발하기 어려운 지역에 있어 새로운 광산은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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