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주택업계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떨어지면서 수도권은 분양이 잘 안되는 반면 한동안 신규물량이 없었던 지방 시장은 활기를 되찾고 있어서다.
주택업계는 이 같은 분위기속에 올해부터 조금씩 지방에 신규분양 물량을 내놓고 있다. 2년 가까이 지방 미분양 물량 소화에 전념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월과 11월 지방에 신규분양이 예정된 아파트 물량은 1만1963가구(일반분양 9121가구)다.
가장 경쟁이 뜨거운 곳은 부산광역시다. 이미 동일이 지난주 정관신도시 A13블록에 1758가구를 내놓은 데 이어 GS건설이 이달말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GS자이 1059가구를 선보인다. 대우건설도 부산 사하구 당리동 당리1구역에 이달말 542가구(일반분양 415가구)를 선보인다.
현대건설과 두산건설도 공동으로 11월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재건축 2369가구(일반분양 500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청주에서는 대원 칸타빌이 율랑동 율량2지구 B블록에 903가구를 예정대로 분양한다.
특히 이달말 세종시 첫마을사업A1‧2블록에서 공공분양주택 전용 59~149㎡ 1582가구와 A-2‧D블록 10년 공공임대주택 전용 49~84㎡ 660가구가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분양에 들어간다. 행정도시로 조성될 세종시에 들어설 아파트 가운데 첫 분양이어서 관심이 높다.
이외에 11월에는 현대산업개발이 울산 동구 전하동에 재건축 일산아파트2지구 991가구(일반분양 13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건설사들이 10월, 11월 예정했던 수도권 신규분양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고 있는 것과 달리 지방으로 눈길을 돌린 것은 지방 시장이 회복기미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은 미분양주택이 17개월 연속 감소하고,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일부지역에서는 가격이 상승하는 등 시장분위기가 호전되고 있다.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부산·대구 등 지방 5개 광역시 아파트 값은 평균 5.3% 상승했다.
신규분양 물량이 몇년간 없었던 것도 이유다. 2007년 이후 지방에서는 신규 아파트 분양이 거의 끊겨 그 이전에 비해 30% 정도에 불과하다.
부산의 경우 전세값이 크게 오른데다 지난달 진구에서 동일이 분양한 동일스위트가 평균 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달 초 동일이 정관신도시에 분양한 결과가 좋지 않아 건설사들이 또다시 무작위 공급전을 펼쳐 미분양을 양산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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