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우미건설이 오는 21일 청약 예정인 인천 청라지구 '린 스트라우스'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3.3㎡당 600만원 초반대로 지난 2008년과 지난해 같은 지구 내에 분양된 다른 오피스텔 분양가보다 200만원 정도 저렴하게 공급된다.
올해 들어 청라지구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분양가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책정하면 청약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우미건설의 설명이다.
금호건설도 경기도 남양주 퇴계면 일대에 공급할 예정인 '남양주 퇴계원 어울림' 아파트도 인근에 분양된 아파트들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미분양률이 높은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의 '금호어울림' 타운하우스는 분양가를 가구당 최대 6억원까지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당초 분양가가 15억~17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 할인률이 40% 정도에 이른다.
이밖에 용인 죽전지구에서 현대건설이 분양한 '죽전 힐스테이트' 아파트와 경기도 화성시의 '동탄 대우 푸르지오하임'도 각각 분양가의 15~25%, 10~15%를 할인 중이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분양가 할인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주변 아파트 시세의 하락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청라지구가 위치한 인천 서구 아파트값은 지난 6월 -0.39%, 7월 -0.52%, 8월 -0.26%, 9월 -0.13%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 1월 0.12% 떨어진 이후 2월에 0.12%로 반짝 상승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3월에는 다시 큰 폭(-0.36%)으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하락률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0.48%를 보였다.
닥터아파트 김주철 리서치팀장은 "아무래도 분양을 받으려고 하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분양가와 주변 아파트 시세를 비교하게 된다"며 "기존 아파트값이 떨어지면 분양가도 어쩔 수 없이 인하 압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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