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서방 간 핵 협상이 1년여 만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마누체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우리 입장에서는 10월 또는 11월이 이란과 P5+1 그룹(유엔 5개 상임이사국+독일) 간 핵협상을 재개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15일 전했다.
파키스탄 경제발전 지원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 마누체르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유럽연합(EU)의 핵협상 제의를 `좋은 뉴스'라고 평가했다.
앞서 14일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ㆍ안보 고위대표는 내달 중순 오스트리아 빈에서 3일간 핵협상을 여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란과 서방 간 핵협상은 지난해 10월 제네바 협상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란과 서방은 당시 협상에서 이란 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70% 가량을 러시아로 반출시키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이후 반출량과 반출 국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면서 양측 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특히 지난 6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란에 대한 4차 제재를 부과하고 이란이 이에 대한 반발로 협상 잠정중단 방침을 밝히면서 갈등은 심화됐다.
서방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핵무기 제조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평화적 용도의 에너지 확보 차원에서 핵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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