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칠레 산호세 광산 붕괴사고로 지하 700m에 매몰됐다 구출된 뒤 지상에서 첫 주말을 보내고 있는 요니 바리오스(50)는 16일(현지시각) 끔찍했던 69일간의 고통에도 불구, 다시 광산으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바리오스는 이날 집으로 몰려든 기자들이 광부 생활을 계속할 것인지를 묻자 "물론입니다. 앞으로도 광부로서 계속 일할 것입니다"라고 무뚝뚝하게 답했다,
현재 심경에 대해 "조금 쉬고 싶을 뿐"이라고 밝힌 그는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광산으로 돌아가야지요"라고 말했다.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갱내에 갇혀있는 동안 간호사 역할을 한 바리오스는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단문으로 답하는 동안 지친듯해 보였고 표정이 다소 어두웠다.
바리오스는 지중해 투어 및 세계적 축구클럽의 경기 관람 등 곳곳에서 쏟아진 해외여행 제안에 관심이 없다면서 "700m 지하에서 아주 오랫동안 있었기 때문에 700m 하늘 위로 올라가고 싶지도 않고 집에서 700m 이상을 떠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 생활에 대해 "지도자는 없었고 민주적이었다"며 "결정이 필요할 때마다 투표로 결정했다. 이러한 단결이 핵심이었다"고 전했다.
바리오스는 33인의 광부들이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구출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지상의 구출 팀에 광부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 보고했으며, 그때 그때 적절한 조치를 취해 동료들이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도록 했다.
바리오스와 마찬가지로 다른 광부들도 지하 생활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꺼렸다. 최고령자인 마리오 고메즈(63)는 "우리는 그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29세의 아리엘 티코나도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침묵모드'에 돌입한 것은 69일간의 지하 생활에 대해 공개하지 않기로 자체 약속했기 때문일 뿐 아니라 13일 구출 이후 출판 및 영화제작 관련 제안이 쏟아진 것도 한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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