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캐나다 프랑스어권 대변정당의 지도자가 난데없이 퀘벡 분리주의를 거론해 주목을 받았다.
16일 토론토 스타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한 질 뒤셉 퀘벡블럭당수는 1995년 퀘벡주의 분리독립을 위한 국민투표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퀘벡주의 독립과 관련 "퀘벡 분리주의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에 모인 학자들에게 "나는 퀘벡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의문은 전혀 해소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퀘벡주의 독립은 존재하지도 않는 캐나디안 드림에 향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퀘벡인과 캐나다, 미국, 그리고 전세계에 다 좋은 결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일정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뒤셉 당수는 비록 아무런 계획도 잡혀 있지 않지만 퀘벡 분리에 대한 세번째 국민투표가 실시된다면 미국이 찬성해주기를 기대한다는 의향을 숨기지 않았다.
또 장기간에 걸친 퀘벡 분리독립운동을 1990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에 비유해 "사람들이 수십년간 싸워오지 않았다면 역사적인 장벽붕괴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대해 연방총리실 대변인은 뒤셉이 퀘벡 분리주의를 냉전에 비유한 것은 미국인들에게 퀘벡의 이미지를 왜곡시켜 혼란스럽게 제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뒤셉은 그의 연설에서 만약 퀘벡의 분리독립이 투표로 결정되면 즉각 퀘벡의 독립을 인정해줄 것을 미국인들에게 촉구했다. 그렇게 된다면 미국은 "한 나라를 대가로 아주 견실한 두 나라의 우방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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