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하네다·나리타, 인천과 허브 경쟁 역부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0-17 14:0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일본이 수도권 공항인 나리타(成田)와 하네다(羽田)의 국제선 발착 횟수를 대폭 늘리는 등으로 아시아의 허브공항인 인천공항 따라잡기에 나섰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라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17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수도권 공항인 하네다는 지금까지 국내선 중심이었으나 4번째 활주로와 신국제선터미널 공사가 완료돼 21일부터 내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17개 노선의 국제선 운용을 시작한다.

활주로 등 시설 확장으로 하네다공항의 국내선 발착 횟수는 현재 30만회에서 2013년도까지 35만회로 늘어나고, 국제선은 2013년도까지 9만회로 증가한다. 하네다가 국제선 정기편을 부활하는 것은 32년 만이다.

일본 정부는 48개에 달하는 하네다의 풍부한 국내노선에 국제노선을 접합하면서 하네다를 경유해 일본의 지방 여행에 나서는 외국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하네다의 '진화'로 일본을 찾는 외국관광객은 연간 219만명, 출국자는 387만명이 늘어 경제적 효과가 1조5천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네다의 국제선화에 위기를 느낀 나리타공항도 인근 주민들과 합의해 국제선과 국내선 발착 횟수를 현재의 22만회에서 오는 2014년까지 30만회로 늘리기로 했다. 국제선은 7만회, 국내선은 1만회가 증가한다.

하네다와 나리타가 이처럼 경쟁적으로 국제선 발착 횟수를 대폭 늘리고 시설을 확장하는 것은 한국의 인천공항에 빼앗긴 아시아 허브공항의 위상을 정부 주도로 되찾겠다는 저의다.

간 총리는 16일 하네다공항의 신국제터미널 완공 축하연에 참석해 "사람과 물자, 돈을 외국으로부터 흡수해 20년에 걸친 경제침체를 털어내자"면서 "하네다의 국제화는 새로운 성장의 출발"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하네다와 나리타 모두 국제선 발착 횟수나 시설, 편의성 등에서 인천공항에 뒤져 아시아 허브공항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세계 140개 도시와 연결되지만 일본의 간판 국제공항인 나리타는 97개 도시, 하네다는 17개 도시에 그치고 있다. 일본내 취항 도시도 인천공항은 28개로 하네다(48개도시)보다는 적지만 나리타(8개도시)를 크게 앞서 있다.

이 신문은 "인천공항은 일본의 주요도시와 해외도시를 다양하게 연결하면서 편의성을 높여 일본으로부터 환승객을 작년에 82만명이나 유치했다"면서 "이에 비해 하네다는 국내선은 강한 반면 국제선이 약하고, 나리타는 국제선은 강한 반면 국내선이 약해 편의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나리타와 하네다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두 공항이 단독으로 인천공항과 경쟁하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정부는 하네다와 나리타를 일체화해서 허브공항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두 공항이 서로 국제선 확장경쟁을 벌이면서 갈등을 빚고 있는데다 역할도 불분명해 허브공항의 길이 멀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하네다 공항은 애초 국제공항을 상정한 용지확보를 하지 못하는 바람에 신국제선터미널이 국내선터미널과 3㎞나 떨어져 셔틀버스로 10분이나 걸린다"면서 '이렇게 불편한 공항으로는 세계에 부끄럽다'고 말한 항공회사 간부의 말을 인용했다./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