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티어시장 '국부펀드' 설립 붐 일어

  • 앙골라·방글라데시 등 9개국 추진 자금운용 효율화·해외자금 유치 이유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중동 등 프런티어 시장은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위험한 지역이다. 중국과 인도 등 기존 신흥시장에 비해 정치적으로 불안정할 뿐 아니라 금융시스템도 아직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불안하기는 프런티어 시장에 속한 각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최근 글로벌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고는 있지만 그 규모는 금융위기 전 한창 때보다 못한 상황이다.

2008년 9월 이전 최대 5000만 달러에 이르던 나이지리아 증시의 하루 거래액은 최근 2000만 달러 수준에 불과하고, MSCI프런티어마켓지수도 2008년 3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아직 64% 낮은 상태다. 통화가치가 급격히 뛰는 등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도 부담이다.

앙골라와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등 일부 프런티어 시장 국가들이 최근 국부펀드 설립에 나선 것은 이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에 걸쳐 최소 9개국이 국부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자금 운용을 효율화하고 국가 신용등급을 끌어올려 더 많은 해외자금을 흡수하기 위한 조치다.

나이지리아 정부가 지난달 종잣돈 10억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 설립안을 의회에 제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원유 수출에 의한 수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 펀드가 갑작스런 재정적 충격을 흡수해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자국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레이엄 스톡 인스파로어셋매니지먼트 프런티어 시장 수석 투자전략가는 "세계적인 국부펀드를 보유한 중국과 노르웨이, 싱가포르처럼 나이지리아도 국부펀드 설립을 통해 미래 세대들을 위한 해외자금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며 "펀드 운영 규정을 충실히 마련하고 준수하면 해외투자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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