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연계된 이라크 수니파 무장단체 '각성을 위한 협의회(Awakening Councils. 이하 협의회)' 회원 수백명이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에 가입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라크 정부 관리와 협의회의 전ㆍ현직 회원 등의 말을 인용, 협의회 회원 수백명이 최근 수개월 동안 '메소포타미아 알 카에다'에 가입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 회원은 미군과 관련된 광범위한 정보를 갖고 있어 알 카에다로의 미군 정보 유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라크 정부 관리들은 알 카에다에 아직 가입하지 않은 회원들 중에도 비밀리에 알 카에다를 지원하는 자들이 수천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협의회는 이라크의 수니파 무장단체들이 알 카에다에 등을 돌리기 시작한 2006년 창설됐으며 미군은 협의회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회원들에게 정부내 일자리를 약속한 바 있다.
협의회 회원들이 이제 와서 알 카에다에 다시 손을 내밀게 된 것은, 알 카에다의 압박 외에도 시아파가 주도하는 이라크 정부가 협의회에 와해 공작을 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이라크 총선 이후 정치적 교착 국면이 계속되면서 수니파가 현재의 미약한 영향력마저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도 협의회 회원들의 탈퇴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됐다.
미군이 내년에 이라크에서 완전 철수할 예정인 상황에서 협의회 회원들이 보이는 이같은 동요는 이라크의 정치적, 사회적 균형에 새로운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고 신문은 경고했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