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사와 중소형 생보사의 거센 도전에 50%선까지 내줬다.
1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대한·교보생명의 지난 7월 한 달간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은 49.8%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26.0%, 교보생명은 12.1%, 대한생명은 11.7%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지난 2010회계연도 1분기(2010년 4월~6월) 세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50.1%였다.
이들 세 회사는 2000년대 초반 80%를 넘는 시장점유율을 자랑했다. 1998회계연도 67.2%이던 시장점유율은 IMF를 거친 뒤 2000회계연도에 81.0%까지 올라갔다. 당시의 시장점유율은 삼성생명 41.2%, 교보생명 21.7%, 대한생명 18.1%였다.
이후 빅3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80%가 넘던 시장점유율은 2003회계연도에 70.8%, 2005회계연도 64.2%, 2007회계연도 57.6%, 2009회계연도 52.0%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시장점유율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은 빅3가 판매채널의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방카슈랑스가 2003년 시행된 이후 최대의 모집 채널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빅3는 설계사 채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생보업계에서 설계사를 통해 모집한 신규 계약 가운데 56%를 여전히 빅3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방카슈랑스를 통해 모집한 신규 계약 중 빅3의 비중은 15.6%에 불과하다. 문제는 현재 방카슈랑스 채널의 시장 규모가 설계사 채널보다 3배 가량 크다는 것이다.
모집채널 비중에서 전체 생보업계는 설계사 채널이 23.6%, 방카슈랑스 67.3%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빅3는 이와 거의 반대로 설계사 채널이 59.8%, 방카슈랑스 채널이 21.7%를 나타내고 있다.
알리안츠, ING생명 등 외국계 생보사들이 빠른 성장도 한 요인이다. 외국계 생보사들이 후발주자로 들어와 빠르게 시장영향력을 키우면서 대형사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것이다.
1990년대 초반 겨우 3~4% 수준에 그치던 외국계 생보사들의 시장점유율은 2002년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는 20%선에 올라섰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모기업의 자금 사정 악화로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올 7월 들어서는 20.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다시 20%선을 회복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생보사들이 종신보험, 변액보험 등을 국내에 처음 들여왔고 이 상품들이 시장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며 "최근에는 중소형 보험사들도 계속 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데 결국 시장이 포화 상태에 근접하는 가운데 선발사의 점유율을 후발사들이 뺏어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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