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코스피에서 중소형주가 강세다. 펀드도 중소형펀드가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 이제는 코스닥 차례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하지만 시장을 살펴보면 대형주는 조정을 받은 반면, 중소형주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가파르게 치솟은 것에 대한 부담으로 코스피 대형주가 조정 압박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중소형주와 코스닥으로 매수세가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중소형주펀드에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양자산운용의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지난 한달 8.69% 수익(15일 기준)을 냈다. 같은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도 7.60% 성과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1.53% 수익률에 비하면 압도적이다.
투자자들도 중소형주펀드로 관심을 보였다. 펀드 환매가 지속되는 과정에도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는 지난 한 주 1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알리안츠Best중소형증권투자신탁[주식](C/A)'도 한 달 동안 195억원이 유입됐다.
이와 같은 중소형주 상승 기세는 코스닥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바라봤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코스닥은 기술적으로 가장 강력한 상승 파동을 보이고, 역사적 변동성도 낮아지고 있다"며 "우호적인 정부정책과 기업실적 개선, 상대적인 소외 등으로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형주와 소형주의 실적대비 주가수준(밸류에이션)은 8.7배와 6.0배로 대형주 대비 각각 11.0%, 38.3% 할인되어 있다"며 "그만큼 중소형주의 가격적인 메리트가 높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대형주 지수는 지난 2007년 10월 최고점 이후 5% 하락한 수준이지만 중형주 지수는 22%나 하락해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며 "또한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코스닥 중소형주로 유동성을 흐르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일변도에서 중소형주의 수익률 갭 좁히기 시도가 예상된다"며 "중소형 실적주, 코스닥 종목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주 정부가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태양광, 풍력, 연료전기, 바이오 등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거래소가 지정한 코스닥 히든챔피언 29개사와 내년 초에 발표한 준히든챔피언 100개 기업도 주목할 것을 권했다.
또한 중소형 증권주에 대한 밝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내내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약 4개월만에 8조원을 넘은 점이 큰 호재다.
염동찬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세가 이어지자 거래대금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자연스럽게 증권주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게 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염 연구원은 이어 "증권주는 5월 후반과 9월 초에 코스피와 함께 반등한 바 있지만 코스닥이 최근 강세를 보이며 다시 상승 동력(모멘텀)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대형 증권부에 비해 중소형 증권주 수익률은 아직 낮은 상태라 중소형 증권주에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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