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북한측이 지난 16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남북 간의 항공관제 통신을 다시 연결하자고 요구해왔다"며 "오늘 평양비행구역지휘소와 인천항공교통센터 사이에 시험 통신을 마쳤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남북 간의 항공관제 통신은 지난 5월25일 북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단절됐다"며 "그동안 위성통신망을 통한 항공관제만 가능한 상태였지만 이번 조치로 항공관제의 기술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우리측도 거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남북 사이의 비행정보구역을 통과하려면 상대 측에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이때 관제 통신망이 이용된다.
남북 간에는 지상망 2회선, 보조망인 위성망 1회선 등 총 3회선의 관제 통신망이 있는데 5.24조치 이후 북측이 일방적으로 지상망 2회선을 차단했다.
이번 관제 통신망 복원은 주로 북측 비행정보구역을 지나는 외국 항공사를 위한 것이며, 북측은 여전히 우리 항공기의 북측 영공 통과는 불허하고 있다.
통일부는 남북의 항공통신 연결과 양측의 비행정보구역 통과 여부는 별개 문제로 향후 검토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북측이 남북 간 항공관제 통신망을 다시 연결한 것은 수해지원용 쌀과 시멘트 지원요청, 이산가족상봉 제의, 군사실무회담 제의, 9·19 공동성명 이행의지 표명 등 최근 일련의 대남 유화공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shiwall@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