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희망 성남 `뒤집기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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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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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가 한국프로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 샤밥과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벌인다.

   성남은 20일 오후 7시30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알 샤밥과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치른다.

   성남은 지난 6일 원정 1차전에서 몰리나(2골), 조재철의 득점으로 세 차례나 리드를 잡고도 결국 후반 44분 파이살 빈 술탄에게 결승골을 내줘 아쉽게 3-4로 졌다.

   결승에 오르려면 이번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적진에서 한 점 차로 패하고 세 골이나 넣어 1, 2차전 합계에서 무승부가 됐을 때 원정 다득점의 이점을 살릴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스럽다.

   K-리그 최다 우승팀(7회) 성남은 이 대회 전신인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에서 신태용 감독이 선수 시절이던 1996년 정상을 밟았다. 하지만 2002년 AFC 챔피언스리그가 출범한 뒤로는 아직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이 없다. 2004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고, 2007년에는 4강에 머물러 아시아 프로축구 제패에 대한 욕심이 크다.

   게다가 성남 선수들의 양 어깨에는 K-리그의 명예도 걸려 있다.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는 K-리그에서 성남을 비롯해 지난해 대회 우승팀인 포항 스틸러스, 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 등 네 팀이 출전해 모두 8강까지 오르며 `집안 잔치'로 만드는 듯했지만 4강에는 결국 성남만 남았다. 동아시아에서도 4강 진출 팀은 성남뿐이다.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송종국이 뛰는 알 샤밥은 지난 14일 전세기편으로 일찌감치 입국해 성남과 일전을 준비해 왔다.

   목포에서 적응훈련을 해온 알 샤밥 선수단은 18일 오후 서울로 올라와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최종 훈련을 할 계획이다. 알 샤밥은 주전 미드필더 아티프 아메드 이브라힘이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못 뛴다.

   반면 성남은 전력 누수가 없다. 논두렁 같은 그라운드 잔디 사정 탓에 AFC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최근 보수작업을 완벽하게 마쳐 이제는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신태용 감독은 "한 자리 정도를 제외하고는 1차전과 선수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상대가 어떻다는 것을 파악한 만큼 우리 스타일과 환경에 맞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선수들이 많이 힘들다. 하지만 어차피 치러야 할 경기라면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1차전이 끝났을 때부터 우리가 결승에 갈 가능성이 80∼90%는 된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물론 공은 둥글지만 큰 염려는 하지 않는다"며 K-리그 팬 앞에서 역전극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성남이 알 샤밥을 제치면 다음 달 13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조바한 경기의 승자와 단판으로 우승을 놓고 다툰다.

   이영표가 활약하는 알 힐랄은 21일 오전(한국시간) 리야드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조바한과 4강 2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알 힐랄은 원정 1차전에서는 0-1로 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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