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정난 빠진 동유럽 싹쓸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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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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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재정난 빠진 동유럽 싹쓸이중
(아주경제 조용성 기자) 중국의 기업들이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경영난에 빠진 동유럽 유수의 기업들과 경제난으로 가치가 급락한 부동산을 ‘싹쓸이’하고 있다. 

 18일 중국증권망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대 폴란드 투자액이 5억유로(한화 약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07년까지의 투자액이 7000만유로에 불과했던 점에 비춰보면 중국 기업들이 올 들어 대거 폴란드진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즈 역시 최근 기사를 통해 중국 기업들이 폴란드해부터 발칸반도에 걸친 부동산을 대거 매입하고 있으며, 사회간접시설 건설계약을 차례로 따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공동으로 ‘유로2012’를 개최할 예정이기 때문에 현지 건설수요가 높다. 하지만 동유럽의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고, 서유럽과 미국 역시 투자여력이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에 기회가 중국기업에 몰리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밖에도 중국 기업들은 헝가리에서 이동전화망 보수건설 공사를 따냈으며, 폴란드에서는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세르비아에서는 발전소와 교량 건설 수주계약을 따냈다. 또한 불가리아에서는 자동차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중국기업의 동유럽 영향력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중국기업들이 동유럽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2000년초부터였다. 하지만 당시 동유럽국가들은 미국과 서유럽의 투자에 기대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에 돌아가는 기회는 비교적 적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올해 유럽 재정난이 겹치면서 기회는 고스란히 중국기업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게다가 동유럽 소비자들의 지갑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비싼 미국이나 서유럽의 상품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점도 중국의 대 동유럽 투자확대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 같은 중국의 대 동유럽투자는 앞으로도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정부가 해외투자기업들에게 금리혜택과 정부의 지급보증서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혜택은 중국기업들에게 저가수주의 가능성을 열어줬으며, 정부 지급보증서는 중국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더욱 쉽게 만들어주고 있다.
실제 독일공업연합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기업이 폴란드 고속도로공사 수주전에서 유력했던 업체보다 30%가량 낮은 금액인 1억4500만유로를 써냈으며, 세르비아의 교량공사 수주전에서도 경쟁사들보다 대폭 낮은 1억7000만유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증권망은 동유럽진출 최고의 성공사례로 옌타이완화 폴리우레탄 주식회사와 헝가리의 보르소드케미칼의 합작을 들었다. 보르소드는 1949년에 국유회사로 출범했으며, 1991년에 사유화된 석유화학기업이다.

이어 2006년에 외국계펀드에 매각됐으며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됐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옌타이완화는 지난 6월 1억4000만유로를 들여 이 회사의 지분 38% 매입에 성공, 경영권을 확보했다.

옌타이완화는 현지에 석유화학 공장을 설립중에 있으며 이를 교두보로 삼아 유럽공략을 준비중에 있다.

ysch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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