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2000년대 들어 큰 폭으로 오른 주택 매매가격과는 달리, 그동안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여온 전세시장이 들썩 거리면서 주택시장의 불안감이 더욱 키우고 있다.
18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지난해 말 보다 4.4% 올랐다.
이는 지난해 상승률 3.4%보다는 1.0% 높은 것으로 전셋값 상승률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1년의 16.4%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지역별로 뜯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전셋값이 지난 2008년 4.1% 하락했으나 지난해 6.4% 오른데 이어 올해도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6.5% 상승했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2008년 각각 7.7%. 6.9% 떨어졌으나 지난해 10.7%, 11.1%씩 오르며 하락폭을 만회했다. 올해도 각각 4.2%, 6.2%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분당의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해 1.5%에서 올해(1~9월 기준) 6.5%로 커진 것을 비롯해, 평촌(2.2%→4.9%), 용인(4.6%→4.7%) 등 주요 지역의 전셋값이 줄줄이 올랐다.
지방에서도 부산과 대구의 올해 1~9월 전셋값 상승률이 각각 8.7%, 10.9%를 기록해 수도권 평균 상승률(3.7%)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문제는 전세시장의 불안이 당분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전세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입주물량은 2008년까지 매년 전국적으로 약 30만 가구가 공급됐으나 지난해에는 28만 가구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도 약 29만 가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19만 가구로 입주 물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04년의 34만9122가구의 절반에 불과할 전망이다.
단국대 부동산학 김호철 교수는 "전세난이 단기적으로는 내년 초반까지는 계속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도 주택금융의 발전 등으로 전세제도 자체가 차츰 없어지고 월세 등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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