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아파트 등 주택이 투자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소형 부동산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때 틈새상품으로만 취급되던 소형 오피스텔이 최근에는 최고의 부동산 투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도시형 생활주택도 1~2인 가구 증가세에 힘입어 관심이 커지고 있다.
투자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높던 중대형 분양아파트 시장이 침체하면서 최근 분양시장에는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수도권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임대수익용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서희건설이 강남구 역삼동에 분양한 '서희 스타힐스' 234실은 총 1245건이 접수되면서 평균 5.3대 1, 최고 28.7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앞서 지난 7월 서울 용산에서 분양한 '동부센트레빌아스테리움'은 43대 1, 인천 송도에서 분양된 '스트리트몰랩'도 5.67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오피스텔 인기가 높아지자 매매가도 오르고 있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9월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월에 비해 0.05% 상승했다. 역세권 오피스텔은 같은 기간 66㎡ 이하 소형 매매가가 0.16% 상승했다.
수도권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오피스텔 임대료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아파트 수요가 오피스텔로 돌아서며 지난달 서울지역 오피스텔의 임대료는 8월 대비 0.14% 상승했다.
오피스텔뿐 아니라 역세권 일대에 낡은 주택을 매입해 원룸형 등 도시형 생활주택을 개발하려는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가 소형주택을 단기간에 늘리기 위해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이후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부는 7월부터 30채 미만 도시형생활주택 건축허가 허용뿐 아니라 150채 미만 규모의 도시형 생활주택을 주상복합 형태로 지을 때도 사업승인 없이 건축허가를 내주는 등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이후 원룸과 다세대, 연립주택 등 저소득층을 위한 도시형 생활주택 건설은 상반기에 비해 두배 가량 증가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도시형 생활주택은 지난해 5월 도입된 뒤 인허가 물량이 지난해 1576가구, 올 상반기 월평균 667가구에 그쳤으나 7월 1162가구, 8월 1428가구 등으로 늘었다.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인기가 높아지자 대형건설사들도 앞다퉈 소형 임대상품을 내놓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교보타워 인근에 들어설 오피스텔 '강남역 아이파크'의 본보기집을 개관, 이달 말 분양에 들어간다.
AM플러스자산개발㈜과 동부건설은 서울시 구로구 구로동 대림역 인근에 오피스텔 및 도시형생활주택이 혼합된 '대림역 와이즈 플레이스 (Y'Z Place)'를 이달 22일부터 분양한다.
또 저스트알과 현대아산은 강동구 길동에 도시형 생활주택과 근린상가시설로 구성된 '현대 웰하임' 267가구를 연내 분양한다. 한원건설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도시형 생활주택 신림역 '아데나1463'을 분양중이다.
한미파슨스도 11월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수익형 부동산 상품인 '서울대역 마에스트로'를 분양한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은행금리가 3%대지만 오피스텔 등 소형주택은 6~7%의 월세수입을 올릴 수 있어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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