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기업 대한민국 강소기업을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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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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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민나 기자) “한국적 경영의 가장 큰 장점은 스피드(speed)와 스피릿(spirit)이다”
18일 오후 12시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대한민국 강소기업’ 출간 간담회에서 저자 이장우 박사(경북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중소기업학회 회장·사진)는 한국식 경영의 가장 큰 장점으로 ‘스피드’와 ‘스피릿’을 꼽았다. ‘하면 된다’의 정신(spirit)으로 틈새시장을 노려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 대책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빠른 속도(speed)로 고객이 원하는 방향을 찾아 이를 보완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책에서 제시한 ‘스몰 자이언츠(Small Giants)는 위와 같은 DNA를 잘 살린,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을 뜻한다. 부족한 자금과 인력으로 출발했지만 자신만의 분명한 차별화 전략으로 국내시장을 장악하거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다.

저자는 “독일의 경제학자 헤르만 지몬이 이미 언급한 ‘히든챔피언(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각 분야의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우량 기업)을 한국에 그대로 차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독일의 히든 챔피언 이외에도 일본의 교토 경영, 미국의 실리콘 경영에 한국적 요소과 글로벌 스탠더드를 가미한 ‘한국식’ 스몰자이언츠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의 강소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 “강소기업은 진행형이지 완결형이 아니다. 아무리 히든챔피언이라고 해도 앞으로의 10년이 더 중요하다"며 “현재 스몰자이언트는 고객을 타깃에 맞춰놓고 문제해결을 하는 데에만 급급한 ‘전술형’ 단계다. 새로운 문제를 찾아 그것을 고객에게 던지는 ‘전략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소기업은 시대정신과 동반해 상생(相生)해야 하며,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 가능성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자는 책을 집필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담담히 술회했다.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으로 펴낼 분량의 데이터가 모아졌다는 것. 그러나 “3년이라는 시간과 총 72개사 강소기업의 모든 임원을 만나 이를 토대로 데이터를 추출한 만큼 앞으로도 이런 책은 만나보기 힘들 것” 이라고 조심스러운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장인기업, 건설가 기업, 마케팅 기업, 개척가 기업 분류와 이에 따른 CEO의 의사결정 8가지 유형을 통해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탐구하는 것만으로도 회사를 경영하고 자기 정체성을 탐구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책은 ‘스토리 텔링 경영 전략’ ‘1인 창조기업’ ‘벤처 창업’ 등에 이은 그의 아홉 번째 저술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과 상생 열풍 속에서 강소기업의 개념을 살피는데 좋은 자료가 된다.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한국에서 중소기업이 어떻게 강소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는지 그 정답을 이 안에서 찾아볼 수 있다.

omn0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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