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SK 감독과 선동열 삼성 감독은 1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이 끝나고 나서 4차전 선발투수로 글로버와 장원삼을 각각 예고했다.
글로버와 장원삼은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4차전에서 팀의 명운을 걸고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SK는 1, 2, 3차전을 쓸어담으면서 1승만 보태면 2008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는 만큼 글로버가 우승 확정에 마침표를 찍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장원삼은 3연패에 빠진 삼성의 연패를 끊는 호투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
미국 출신의 우완 투수 글로버는 올해 무릎과 허리 부상 여파로 시즌 6승8패,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했다.
그는 시즌 도중 2군으로 내려갔고 150km 안팎의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김성근 감독이 직접 컨디션을 점검할 정도로 공을 들였지만 결국 김광현과 이승호, 카도쿠라 켄에 밀려 4선발로 나서게 됐다.
올 시즌 세 차례 삼성과 경기에 선발 출격해 승수 없이 2패만을 당하며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했다. 12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 1개 등 14안타를 맞고 9실점(8자책점)했다.
삼성 타자 중 최형우에게 3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조동찬(6타수 2안타), 김상수(3타수 1안타) 등 3할대 피안타율을 보였다.
이에 맞서는 장원삼은 올해 정규리그 13승5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며 삼성 선발진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SK와 맞대결에서는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해 선동열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두산과 플레이오프 2경기(선발 1경)에 등판, 구원으로 1승을 챙기며 평균자책점 2.25의 짠물피칭을 선보여 소속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나서 2이닝을 2실점하고 강판당했지만 최종 5차전에서는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나와 6이닝 동안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6-5 승리에 앞장서 구원승을 챙겼다.
SK 타자 중에선 우타자 박경완과 김강민, 정근우에게 각각 8타수 5안타와 5타수 4안타, 5타수 3안타로 약점을 보였다. 하지만 좌타자 박정권을 5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었고 이호준도 3타수 무안타로 잠재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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