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강세지만...투자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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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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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오랜기간 소외됐던 코스닥시장이 상승모멘텀을 받으며 시장의 재조명을 받고 있으나, 선뜻 접근하기에는 '지뢰'가 너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현재 코스닥 강세가 코스피의 상대적 약세에 힘입은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반짝 상승세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9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대비 0.61%오른 519.36으로 개장해 상승세를 이어가다 오후장 들어 오름폭이 축소됐지만 0.31%내린 514.59에 거래를 마감, 510선은 든든히 지켜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닥 강세는 코스피 상승모멘텀 둔화에 따른 상대적인 강세라고 평가하면서, 단기적인 대응 측면에서 제한적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윤소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미국 연방준비공개위원회(Fed)의 2차 양적완화 정책 기대가 확대된 이후로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는 10월들어 급등한 코스피에 대한 부담감으로 지지부진했던 코스닥시장에 눈을 돌린 기관과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코스닥지수가 고개를 들기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7억원, 1699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특히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의 1337억원보다 더많은 주식을 코스닥에서 사들였다. 외국인도 점차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세를 줄이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1880선도 이탈한 지난 18일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고작 429억원을 사들이는데 그쳤다. 지난 9월 외국인들은 코스피시장에서 일평균 290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강세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이유다. 코스닥 시장 자체의 밸류에이션 개선에 따른 자금유입세가 아닌 만큼, 이번 강세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강세를 견인하는 종목 중 실적과 같은 펀드멘탈 변수가 뒷받침하지 못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2009년 이후 코스닥 강세국면을 분석결과 유가증권시장의 하락폭이 확대될 경우 코스닥시장도 투자심리가 쉽게 냉각됐다"고 말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국내증시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저평가된 점을 감안할 때, 코스피의 급락을 국내증시의 추세 전환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정책 변수 해소 및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 유동성은 재차 유가증권시장으로 빠르게 흘러들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이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코스피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줄곧 코스피 대비 코스닥 상대강도가 상승해 왔다"며 "당분간 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매패턴이 다소 불안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예상 영업익 증가세가 높거나 저평가된 종목에 한해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닥상장사의 증시 퇴출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만큼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무선통신장치 제조 전문업체 엠씨티티코어는 전 이사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도마에 올랐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한계기업으로 지목받아 증시에서 퇴출된 코스닥상장사는 벌써 60개가 넘었다. 이중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퇴출된 곳이 16%에 달한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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