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중국의 정책 기대감과 경기회복, 대형주 반등세로 중국 증시의 4분기 오름세 유지가 점쳐지고 있다.
19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2300선까지 빠지면서 연초보다 40% 가까이 하락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저점을 찍고 반등을 시작해 7월부터 3개월간 약 20% 넘게 상승했다. 특히 9월 30일부터 본격 반등을 시작해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 3000선 아래에서 맴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4분기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넘어 오름세 기조를 지속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가 늘고 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은 데다 정책적 호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연말에 소매판매나 자동차판매지수가 늘어나는 편인데다 경기 회복 가능성도 높아져 증시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또 18일 막 내린 공산당 전체회의(17기5중전회)에서 그동안 강조해왔던 5개년 계획들을 재확인했고, 오는 12월 열리는 정책공작회의에서 다시 장기 계획을 발표하게 되면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평가된 대형주의 반등도 지수 상승에 큰 힘이 됐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금융주와 광산주 등 대형주들이 중소형주에 비해 큰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며 "은행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11배 정도밖에 되지 않은 반면 은행들의 수익률은 15~20%를 기록하고 있어 저평가된 금융주에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이고,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페트로차이나 같은 시총 상위 석유기업들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위안화 절상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과 비유통주 해제 물량 대거 유입 등은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성연주 연구원은 "G20 정상회의 때 미국이 또다시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박을 가하거나 중국을 환율조정국으로 분류한다면 중국내 수출 기업에는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또 10월부터 대거 유입되는 비유통주 물량이 실질적으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아왔지만 심리적 부담 요인으로는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증시의 발목을 잡아왔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허재환 연구원은 "지난 9월 29일에 발표한 제2차 부동산 정책 발표가 4월에 발표했던 것보다 크게 강화되지 않아 심리적으로 완화된 상황"이라면서도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부동산세에 관해서는 예상 비율도 연초보다 낮아졌고, 대상 지역과 건물 면적도 제한적이라 큰 부담은 없지만 앞으로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정책 이슈가 지속적으로 있음에도 부동산 경기는 쉽게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급등에 대한 단기적 부담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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