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이미 제시한 목표가에 도달하는 등 호남석유화학은 주식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같은 밸류에이션부담에도 불구하고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 줄상향이 이어지는 것은 실적개선 기대감 때문이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호남석유는 전일대비 0.86% 내린 23만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10만원초반대에서 거래되던 주식이 두 배 이상 오름세를 보였음에도 호남석유는 최근 5거래일 동안 11.65% 추가 상승했다.
호남석유화학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855억원으로 전기 대비 14.3% 감소했다고 지난 18일 잠정집계 결과를 내놨다. 시장컨센서스가 1790억원이었던 것을 소폭 상회하는 호실적이다. 매출액은 1조7512억원, 순이익은 1666억원이다.
3분기 화학업계는 공급과잉으로 마진압박에 시달렸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3분기 실적이 전기 대비 둔화한 것은 "폴리에틸렌(PE)ㆍ폴리프로필렌(PP) 등의 제품 스프레드가 전분기 대비 7~25% 가량 떨어지면서 마진압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에도 중국과 태국에서의 증설로 인해 이같은 마진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다. 목표가는 기존 23만원에서 26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은 4분기부터 역내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호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28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지난달부터 중국 등 역내 수요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영업실적도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며 "4분기 실적은 기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유진투자증권도 호남석유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6000원에서 28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 3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한데다 4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5.2%, 6.3% 상향 조정한다"며 "내년엔 글로벌 화학 수급 개선과 수요증가로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동양종금증권은 단기 급등에 따른 주가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22만원 유지.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분기 고점 이후 약화되고 있는 본업실적 흐름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7배로 과거 최고치 수준에 도달한 점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단기 급등에 따른 주가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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