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대형주 편식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이어오던 그간 장세와는 180도 다른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중소형주 강세가 오래가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200 지수선물 시장에서 6353계약을 순매도했다. 전날 1만390계약을 순매도한데 이어 이틀 연속 '팔자' 공세다.
이 탓에 프로그램에서 3027억7800만원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96% 떨어지며 이틀 간 2.36%나 하락했다. 선물시장(꼬리)이 현물시장(몸통)을 흔드는 '웩더독(Wag the dog)' 현상이 연이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이날 그간의 상승 피로감에 이날 0.30% 하락하긴 했지만 상승세가 여전하다. 지난 13일이후 5거래일 간 상승률은 3.09%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 대표 우량주로 구성된 코스피200 종목을 팔아치우면서 상대적으로 코스닥 종목과 중소형주가 부각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공격적으로 유입되던 외국인 매수가 최근 속도조절에 들어갔다"며 "외국인 선호 대형우량주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 수익률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변방'의 강세는 내달 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정책 발표를 기점으로 꺾일 것이란 의견이 비등하다.
밴 버냉키 의장의 발언으로 확대된 양적완화 정책의 불확실성이 내달 3일 시장의 예상대로 마무리 되면 선물시장에서 팔고 현물시장에서 사는 외국인의 '눈치보기식' 매매는 종료된다는 설명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하락하는데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오르는 디커플링은 지속되기 어렵다"며 "최근 중소형주 강세는 연간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는 일부 기관에서 나타나는 단기 매매성향이 짙다"고 전했다.
양창호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이 상승곡선으로 전환된 것은 장기소외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면서도 "과거 코스닥 시장이 과거에 머니게임의 각축장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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