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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달러에… 외화예금 금리 1%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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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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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국내로 대거 유입되며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금리가 급락하고 있다.

1년 만기 외화예금의 경우 최저금리가 1.00%를 밑돌고 있으며, 향후 달러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어 외화예금 금리 추가 하락도 예상된다.

◆ 외화예금 고시금리 급락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1년 만기 외화예금 평균 금리는 약 1.22%(18일 기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개월 전인 지난 8월 17일의 1.53%보다 0.31%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 0.59%, 신한은행 0.98%로 1.0%가 채 안됐다. 우리은행과 농협은 각각 1.34%, 1.62%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4월에는 4.0~6.0%대였다. 지난해 8월 말까지도 은행권 평균 외화예금 금리가 3%대를 유지했으나 9월에 2%대로 하락한 뒤 올 2월부터 1% 후반으로 내려왔다.

외화예금 금리가 급락한 것은 최근 세계적으로 달러화 유동성이 풍부해지며 국내로 대거 유입, 은행의 조달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 은행들이 마땅한 외화예금 운용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내로 달러 공급이 많아져 외화유동성이 풍부해 은행의 조달금리도 낮아졌다"며 "은행들이 마땅한 외화예금 운용처가 없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미 달러 예금금리가 '제로금리' 수준에 머무르는 것과 달리 호주 달러 외화예금 금리는 4~6%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은행별 호주 달러 외화예금 금리를 보면 외환은행은 5.82%, 우리은행 5.87%, 국민은행 4.85%, 농협 6.36%, 신한 5.73% 등이다. 이는 현재 3%대 초반에 불과한 원화 정기예금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 환율 하락기에 외화예금 가입이 유리

외화예금은 원화를 외화로 예치해 두는 상품으로, 환율이 낮을 때 달러를 사들였다가 환율이 상승했을 때 적립해둔 달러를 찾아 쓰면 환 리스크(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 외화 실수요자들은 달러를 분할 매수하는 외화적립 예금에 들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적립식 외화예금은 매달 일정액을 그 시점의 환율로 매입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반면 호주 등의 지역으로 자녀를 유학 보낸 부모들은 여유자금이 있을 때 가능한한 많은 호주달러를 바꿔놓는 것이 유리하다.

외환은행을 통해 1 호주 달러를 전신환으로 송금 보낼 때 적용되는 환율은 지난 6월 초 1030원이었으나 이달 18일 기준 1113원으로 83원 올랐다.

이에 따라 호주에 유학 중인 자녀에게 학비와 생활비로 월 5000 호주 달러를 송금하는 부모라면 6월 초에는 515만원이었으나 이달에는 41만6000원이나 많은 556만7000원이 드는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호주는 경기가 좋다 보니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 호주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호주달러 상승이 예상되면 송금은 앞당겨 보내고 여유자금이 있다면 호주달러를 미리 바꿔놔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달러화의 가치는 지난 15일 한때 1.0003 미국달러를 기록해 28년 만에 처음으로 미 달러화를 앞섰다. 미국이 더블딥(경기 상승 속 재하강)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양적 완화정책을 펴고 있지만 호주는 '제2의 광산개발 붐'에 힘입어 활기찬 성장세를 보이면서 호주달러는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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