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의 노노 갈등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긋고 있다.
19일 금호고속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호고속 지회 조합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광주 종합버스터미널 광장에서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집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한국노총 금호고속 사업부 지부 조합원 100여명이 "광장이 아닌 인도에서 시위를 하라"며 집회를 제지하고 나섰고 양측은 1시간 넘게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양측의 몸싸움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자진 해산하면서 마무리됐지만 이 과정에서 터미널을 이용하려던 시민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법원이 판결을 통해 교섭권을 인정했음에도 사측은 정당한 사유없이 교섭을 거부하고 일상적인 노조 행위를 탄압하고 있다"며 "사측이 교섭에 나설 때까지 집회를 계속하고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는 고소.고발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금호고속에는 한국노총 산하 전국 자동차노조 연맹 금호고속 사업부 지부가 활동하면서 지난 7월 초 임금협상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일부 노조원들은 민주노총 산하 운수노조 금호고속 지회를 결성했으며, 사측은 "노동조합법이 금지한 복수노조에 해당한다"며 새 노조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법원은 최근 민주노총 측이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정당성을 인정했다.
금호고속이 속한 금호산업은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을 신청,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가운데 노조까지 분열돼 지난 4월 채권단과 체결한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이 차질을 빚지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역시 금호그룹 계열사인 금호타이어에서도 기존 노조가 체결한 단체협상에 반발, 강경파 노조가 새로 구성되는 등 심각한 노노 갈등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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