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프로 첫 연극 무대에 오른 이윤지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곧 내가 캐서린을 만나게 되겠구나. 내가 꼭 하고 싶다”는 배우로서의 욕심이 앞섰다고 말했다.
출산 후 복귀작으로 프루프를 택한 강혜정 역시 연극 무대가 낯설다. 강 씨는 “드라마나 영화 연기가 연극 무대 연기와 딱히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편안하고, 즐겁게 임했다”며 담담한 표정이었다.
이미 2003년과 2008년 공연됐던 프루프는 이번 작품을 ‘2010년 식 프루프’로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연출을 맡은 이유리는 “무엇보다 정직하고 깔끔하게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프루프는 폭발적 에너지를 발산하거나 내면적 에너지를 수렴하는 것 모두 가능한 작품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후자를 택해 감정의 절제에 힘썼다”고 밝혔다.
연극 프루프는 영화 ‘뷰티풀 마인드’로 우리에게 알려진 천재 수학자 존 내쉬를 모티브로, 존 내쉬와 가상의 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대화 속에서 듣기만 해도 골치 아픈 수학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이보다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사랑에 더 중점을 둔 작품이다.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주목 받는 극작가 데이비드 어번의 대표작으로 연극축제 ‘무대가 좋다’ 시리즈 가운데 박건형 주연 ‘풀포러브(Fool for Love)'와 문근영의 화제작 ‘클로저(Closer)’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브라운관을 벗어나 연극 무대에 첫 도전한 강혜정, 이윤지가 주연을 맡은 프루프는 12월 12일까지 대학로예술마당 3관에서 공연되며 전석 4만 5000원이다.
문의 악어컴퍼니 02-6273-5678.
omn01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