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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 상해를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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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0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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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 년간 상해가 중국 최고의 주식 시장이라는 점은 논란의 여지 없는 사실이었다. 중국 유수의 대기업들이 기업공개(IPO)시 상해를 택했고, 이는 상해 주식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올 해, 상해는 중국 남부에 위치한 매력 넘치는 경쟁도시인 심천에 그 지위를 넘겨주고 말았다. 수많은 중소 민영기업들이 상장을 위한 도시로 심천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올 해 246개 기업이 심천거래소에 상장되었고, 융자액은 336억 달러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융자액의 두 배에 달하며, 상해 융자액 241억 달러를 훨씬 초과한다.

심천의 IPO 러시는 중소 민영기업이 새로운 자본원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기업들은 자금이 늘 부족한 경우가 많다. 중국국유은행이 정부기관에만 대출을 해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 전체 금융 시스템에서 심천거래소는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 올 해 심천거래소 IPO융자액은 2200억 위안(330억 달러) 으로 같은 기간 중국 은행들의 6조 여 위안에 비해 새 발의 피다.

그럼에도 심천거래소 IPO의 급증은 중국 금융시장이 중요한 일 보를 내디뎠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심천거래소는 작년에 와서야 창업기업들의 거래 플렛폼인 차이넥스트(CiNext)를 개장했다. 그러나 올 해 1월 이후 이미 91개 기업이 상장했으며 융자액은 110억 달러에 달한다.

투자은행들도 위 같은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은행이 심천IPO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은 융자액의 4.4%로, 상해의 2.4%의 두 배에 달한다.

‘중국민영화, 중국주식시장의 내막(Privatizing China)’ 의 저자 프레이저 하위(Fraser Howie)는 자신의 저서에서 ‘심천의 번영은 중국 국내 투자은행에, 특히 소규모 투자은행에 엄청난 호기이다’라고 하였다.

그는 또 ‘외국 투자은행들은 기회를 잃었다. 그들은 아직도 대형 국유기업이라는 거대 코끼리만을 사냥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라고 지적하면서 ‘코끼리들은 이미 놀라 다 달아났다. 나무 밑에 숨어있던 원숭이들을 불러모아야 한다’ 라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의 한 관계자는 ‘골드만삭스는 심천에 상장될 소기업에 상당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면서 ‘ 중국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민영화되었으며, 중국 경제의 발전으로 소기업들이 5년 내에 대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외국 투자은행들이 이 ‘급행열차’에 올라타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심천의 ‘금캐기’열풍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quanhy@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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