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뉴욕증시가 중국의 기습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기업들의 실적악화로 급락하면서 고공행진하던 상품시장도 습격을 당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65.07포인트(1.48%) 급락한 1만978.6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8.81포인트(1.59%) 떨어진 1165.90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술주의 급락이 이날 뉴욕증시를 끌어내렸다. 애플과 IBM이 각각 2.6%와 3.3%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빌 게이츠의 후임이던 레이 오지 소프트웨어 개발총책임자의 사퇴소식이 전해지면서 2.7% 급락했다. 지난 9월이후 전 세계증시 거래량의 14%를 차지하는 기술주의 급락은 불마켓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실망스러운 실적도 이날 증시를 끌어내렸다. 이날 BoA는 성명을 통해 지난 3분기 73억 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3년만에 기습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도 이날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증시하락을 견인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를 기존 5.31%에서 5.56%로, 1년만기 예금 금리는 2.25%에서 2.5%로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늦춰지면서 미국과 유럽의 미약한 경제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됐다. 중국정부가 경제성장 속도를 조절하면서 위안화 절상압력을 덜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세계경제 성장의 둔화세가 뚜렷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강세로 전환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생기면서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오전 7시 1분 현재 주요 16개국 통화에 대한 미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1.27포인트(1.65%) 오른 78.21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강세로 상품시장은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59달러(4.3%)급락한 배럴당 79.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미 국채금리는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4 베이시스포인트(bpㆍ1bp는 0.01%포인트) 떨어진 2.47%,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bp 하락한 3.9%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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