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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 "고부갈등 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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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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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시어머니가 심술을 피우는 것은 신부가 아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때문이오. 이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신부가 남편의 사랑을 몰래 받고, 시어머니에 대한 남편의 사랑을 딴 데로 돌리거나 약화시키려 하지 않는 것이요."('결혼에 관한 조언' 중) 
    
"수다쟁이에게는 무엇보다도 말이 여러모로 포도주와 비슷하다는 점을 일깨워주어야 한다. 즐거움과 교제를 위해 생겨난 포도주이지만 희석하지 않은 채 과도하게 마시면 불쾌해지고 취하게 된다." ('수다에 관하여' 중) 
    
두 글 모두 고대 그리스 작가 플루타르코스(46-120년)가 쓴 '윤리론집'에 나오는 것이다. 
    
플루타르코스는 '영웅전'의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15세기 르네상스 시대 비잔틴 학자들에 의해 이탈리아에 가장 먼저 소개된 작품은 윤리론집이었다. 윤리론집은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의 '수상록'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윤리론집에는 78편에 이르는 에세이와 대화편이 실려 있다.

책 제목과 달리 윤리 문제와 무관한 글들이 다수이며 중용(中庸)을 취하는 플루타르코스의 인생관을 엿볼 수 있다. 
    
신간 '수다에 관하여'(숲 펴냄)는 윤리론집에 실린 글 가운데 6편을 소개한다. 
    
이 책에 실린 글은 '수다에 관하여'를 비롯해 '분노의 억제에 관하여' '아내에게 주는 위로의 글' '동물들도 이성이 있는지에 관하여' '소크라테스의 수호신' '결혼에 관한 조언' 등이다. 
    
두 살배기 어린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쓴 '아내에게 주는 위로의 글'에는 아내에 대한 사랑과 배려 등 플루타르코스의 인간적인 면모가 잘 드러나 있다. 
    
"나는 우리가 상실한 것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소. 하지만 당신이 지나치게 슬퍼한다면 그게 상실보다 더 내 마음을 아프게 할 것이오." 
   
'결혼에 관한 조언'에는 고부 갈등 해결법 등 지금도 여전히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이 적지 않다.

"아내는 남편의 감정을 느껴보고 남편은 아내의 감정을 느껴보는 것이 바람직하오. 그래야만 마치 여러 가닥이 서로 꼬임으로써 밧줄이 더 튼튼해지듯이 부부 공동체는 공동의 노력과 선의의 상호교환을 바탕으로 더 잘 보존되는 것이오." 
    
그리스 라틴 문학 번역의 권위자인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71)가 6편의 글을 처음으로 그리스어 원전에서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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