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2년 차기 대통령선거 때 재선에 도전하면서 부통령 후보로 조 바이든 현 부통령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으로 교체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내셔널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 자신의 재선 도전에 관해 공식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그러나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말이 재선 도선을 시인하는 답변으로 들린다고 기자가 지적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고 크게 웃으면서 "알아서 생각하라"며 넘어갔다.
오바마는 그러나 잦은 말실수로 점수를 까먹고 있는 바이든 부통령 대신 지지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클린턴 국무장관을 러닝메이트로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표현을 3차례나 써가며 반박했다.
그는 바이든 부통령과 클린턴 장관이 모두 자신의 직책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의 대기자인 밥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이달초 CNN과의 인터뷰에서 "힐러리 장관의 보좌관들 가운데 일부는 차기 대선에서 `오바마-힐러리' 조합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이런 시나리오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한 상황에서 대중적 인기가 높은 클린턴 장관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정치공학적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추측이 제기된 후 백악관의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과 클린턴 장관이 강하게 부인했으나 오바마 대통령 자신이 이에 대해 직접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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