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김영서(36·회사원)씨는 최근 우편으로 발송돼던 신용카드 청구서를 이메일로 받아보게끔 변경했다. 누군가 먼저 뜯어본 청구서 봉투를 보며 혹 개인 신용 정보가 유출된 것은 아닌지 불안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카드사에 확인해보니 별다른 문제는 없었으나 카드 결제 내역 등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김 씨처럼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고객들에게 이메일 청구서 이용을 권하고 있다. 이메일 청구서는 암호화 메일로 발송돼 고객의 주민번호 뒷자리 등을 입력하지 않고선 열람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카드사 입장에선 우편발송에 따른 비용도 절약할 수 있어 다양한 이벤트를 내세워 이메일 청구서 사용을 권유하는 모습이다.
20일 전업계 카드사의 이메일 청구서율(9월말 기준)은 평균 37.8%로 조사됐다. 특히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이메일 청구서율은 40%대로, 타사와는 차별된 혜택을 제공한 결과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현재 현대카드는 이메일 명세서를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결제통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삼성카드의 경우 최고 10만 서비스포인트를 적립해주는 '100%당첨 이벤트'를 진행해 이메일 청구서 이용률을 높이고 있다.
은행계 카드사 중 씨티카드는 이메일 청구서율이 50%를 넘은 상태다. 고객 2명 중 1명은 이메일 청구서를 이용하는 것으로 씨티카드는 이를 통해 절감된 비용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는다.
씨티카드 관계자는 "개인정보 보호에 힘쓰는 한편 이메일 명세서를 이용하기만 해도 사회 봉사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결과 고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씨티카드는 앞으로도 이메일 청구서율을 높이기 위해 내부 직원들을 독려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BC카드는 한 발 앞서 스마트폰 용 모바일 청구서를 내년부터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이를 겨냥해 서비스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BC카드 관계자는 "현재도 아이폰에서 신용카드 명세서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으나 이의 적용범위를 넓혀 고객들의 신용 정보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며 "모바일 명세서를 통해 고객들의 편리를 도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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