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녹색산업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각국 정부는 녹색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지정하고 적극적인 투자 방침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정부정책이 뒷받침되는 만큼 녹색성장펀드로 미리 투자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펀드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열린 제9차 녹색성장위원회 보고대회에서 정부는 2015년까지 신재생에너지에 총 40조원(정부 7조원, 민간 3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먼저 차세대 태양전지, 해상용 대형풍력 등 10대 핵심원천기술 개발 등이 포함된 전략적 연구개발(R&D) 및 사업화에는 3조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2015년까지 태양광 풍력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각각 15%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중국과 일본 정부도 녹색산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정부는 내년부터 추진되는 5개년(2011~2015년) 주요 산업으로 7개 업종을 선정할 예정이다. 신에너지, 에너지절약, 환경보호, 신에너지자동차, 신소재, 바이오, 첨단장비제조, 신흥 정보기술(IT)이 그 대상이다.
일본정부도 최근 해외 물 관련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물 펀드'를 설립하기로 했다. 세계최초 물 사업 특화펀드다. 자금규모는 최대 1000억엔으로 예상된다. 해외 물 사업 회사를 인수하거나 신흥국 상하수도의 정수설비 사업을 공동 수주하는 방안을 이용할 전망이다.
녹색성장펀드에는 당연히 호재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펀드연구원은 "정부정책 수혜를 받는다면 성과는 더욱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며 "녹색산업은 10년이든 20년이든 계속 지속될 사업이므로 기대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국내에 출시된 녹색성장펀드는 국내녹색성장펀드와 해외녹색성장펀드가 있다. 어느 곳이 기대 수익률이 더 높을까. 펀드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해외녹색성장펀드를 꼽았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해외는 주력산업이 태양광인 경우도 있지만 우리는 코스닥만으로 펀드 종목구성을 채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스페인과 같이 태양광산업이 발달된 곳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여러 나라를 담을 수 있는 해외녹색성장펀드가 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도 "국내는 녹색시장이 좁아서 제대로 된 것이 없다"며 "해외녹색성장펀드가 상대적으로 더 좋다"고 파악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영향권에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임진만 펀드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상황에 따라 갈 수밖에 없다"며 "시장의 불확실한 요인들이 제거되고 안정화될 때 투자를 결심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김후정 펀드연구원도 "녹색성장펀드는 섹터펀드라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전날을 기준으로 연초이후 지난 19일까지 국내녹색성장펀드의 수익률은 15.28%다. 반면 해외녹색성장펀드는 -4.02%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수익률은 국내가 2.21%, 해외가 3.79% 수익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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