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한인 소유 골프장 한국 관광객 폭행 사건과 관련, 사건 발생 열흘이 넘도록 우즈벡 당국의 사과는 물론 해명조차 없어 교민과 관계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전대완 주 우즈벡 대사는, 지난 9일의 타슈켄트 소재 레이크 사이드 골프장 단속 사건과 관련해 우즈벡 당국이 골프장 측의 법 위반 사항 등만 강조할 뿐 근무시간 외에 비정상적으로 조사하고 한국인 관광객을 폭행 한 것 등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이나 사과는 아직 없었다고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전대완 대사는 그동안 우즈벡 측에 사과와 해명 등 성의 있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교민 C 모(59) 씨는 "골프장 사건 후 교민들이 상당히 위축돼 있다"면서 "향후 우즈벡에 안심하고 투자를 할 수 있을지 교민들과 기업체 관계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즈벡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은 200여 개, 교민은 3천여 명에 이른다. 특히 한진그룹은 우즈벡 정부가 야심 차게 계획한 자유경제구역(FIEZ)에 인접한 나보이 공항을 위탁경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우즈벡 최고 권력기관인 국가보안부 직원을 비롯해 세무서 직원과 복면을 한 50여 명의 경찰이 한국인 소유의 레이크 사이드 골프장뿐 아니라 골프장 내 골프텔에 투숙한 한국인 관광객 방에 들어가 거칠게 압수수색하면서 이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이에 외교부는 비탈리 펜 주한 우즈벡 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하고 향후 우즈벡 정부의 사과와 해명, 재발방지 등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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