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한때 참여했던 러시아·영국 합작석유회사 TNK-BP의 시베리아 코빅타 가스전 개발 사업이 '사망 선고'를 받았다.
TNK-BP의 자회사로 코빅타 가스전 개발권을 가진 '루시아페트롤레움'사가 파산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영국 BBC 방송 인터넷 러시아어판은 코빅타 가스전이 위치한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주정부 중재법원이 19일 루시아페트롤레움사의 파산 신청을 받아들이는 확정 판결을 내렸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날 판결은 루시아페트롤레움의 최대 주주인 러.영 합작회사 TNK-BP의 신청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TNK-BP는 코빅타 가스전 개발에 투자한 약 10억 달러의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루시아페트롤레움 매각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파산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TNK-BP와 루시아페트롤레움이 파산 절차를 통해 코빅타 가스전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되면 가스전은 다시 러시아 정부로 귀속되게 된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당분간 코빅타 가스전을 개발할 뜻이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빅타 가스전만을 별도로 개발하는 것보다 동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의 여러 가스전을 종합적으로 개발해 단일 파이프라인을 통해 극동지역으로 운송한 뒤 중국.일본.한국.미국 등으로 공급하는 통합가스개발계획(UGSS)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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