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국립해양조사원이 이순신장군이 남긴 '난중일기'에 기록된 명량해전 속 울돌목 조류현상을 수평 초음파유속계로 분석하는데 성공했다.
국립해양조사원(원장 심동현)은 전남 진도 울돌목에서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관측한 조류자료를 분석해 413년 전 명량해전 당시(1597년 음력 9월 16일) 울돌목 조류현상을 재현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국립해양조사원은 울돌목의 빠른 물살(최대 유속 5m/s)로 인해 장기관측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새로운 관측방법을 적용해 첫 장기관측에 성공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수집된 장기관측자료를 토대로 정확한 조류예보상수를 산출, 400여년 전 조류흐름을 추정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명량해전 당일은 대조기(바닷물의 밀·썰물차가 큰 시기)로 6시 30분 정조 후 북서방향으로 흐르는 밀물(창조류)이 되고 10시 10분경에 최강 유속(4.0 m/s)을 보인 후 유속이 점차 느려져 12시 21분에 남동방향으로 바뀐다.
이는 정오를 전후로 바닷물 흐름이 조선 수군에 유리하게 밀물서 빠르게 썰물(낙조류)로 바뀌는 것을 뜻한다.
지금까지 명량해전의 전개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역사학자들을 중심으로 1960~1980년대 조류예보표 등을 이용한 간접적인 방법으로 당시 조류를 추정해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장기 조류관측자료를 분석해 현재 조류예보시 사용하는 방법(조화분해)을 이용해 당시의 조류를 추산했다.
이러한 과학적인 추정은 19세기 이전 고조석 및 고조류 추산 방법에 관한 기초연구가 상반기에 선행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이번 연구가 향후 역사학자들에게 이순신장군의 난중일기에 기록된 명량해전을 재해석하고 대승의 원인을 밝히는데 필요한 기초정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성과는 한국해양학회지 '바다' 1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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