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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조양호 회장의 '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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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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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프랑스 툴루즈=아주경제 유은정 기자)지난 2003년 6월 18일 프랑스 파리 외각 부르제에서 열린 제 45회 ‘파리 에어쇼’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항공이 9∙11 테러(2001년) 여파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침체를 겪던 최악의 불황기에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A380 차세대 항공기 8대 구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다.
 
이어 10월 23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존리 에어버스 부사장은 제주 KAL호텔에서  A380 8대 구매 본 계약에 서명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2009년 2월 A380 2대 추가 주문을 하면서 주문량이 모두 10대로 늘어났다. 동북아시아 항공사로서는 최다 주문량이다. 

대한항공이 A380 항공기 구매계약 당시에는 이라크 전쟁, 사스(SARS), 2001년 9∙11 테러 영향 등으로 인해 세계 항공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진 시기였다.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 최대 항공사들은 파산 위기에 몰렸으며, 에어버스, 보잉 등 항공기 제작사들도 항공사로부터 주문량이 급격히 줄어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경영난을 겪는 최악의 시기에 내린 용단이었다. 

조양호 회장은 당시 세계 항공산업의 위기를 차세대 항공기 도입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조 회장은 A380 차세대 여객기를 주문하면서 미래의 항공 수요와 항공기 시장의 판도를 내다봤다.

대한항공이 A380 도입 시동을 건지 7년이 지난 현재 프랑스 툴루즈 에어버스 A380 최종 조립 공장에서 결실이 맺어지고 있다. 대한항공 A380 1번기는 이미 외형 작업이 완성돼 최종 조립 공장 밖에 램프로 이동돼 최종 점검을 거쳐 시험비행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툴루즈에서는 대한항공 A380 2, 3, 4번기에 대한 최종 조립도 한창이다. 

글로벌 경제 회복 등으로 인해 항공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지속하고 있는 시점에 맞춰 대한항공이 초대형 여객기인 A380을 적기에 들여올 수 있었던 것은 세계 항공업계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로서 어려운 시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는 조양호 회장의 안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의 예견은 정확했다. 2006년 이후 세계 항공시장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항공사들은 앞다퉈 차세대 항공기를 주문하기 시작했으며, 항공기 제작사는 넘치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새로운 항공기 도입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으로 반전됐다. 

대한항공은 “세계 초일류 항공사, 명품 항공사 목표를 이루고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A380도입을 결정했다”며 “아시아에서 미주지역으로 태평양을 횡단해 운항하는 첫 항공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는 대한항공의 A380 도입은 위기를 기회로 삼는 조양호 회장의 선경지명이 밑바탕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조양호 회장의 항공전문가로서의 통찰력은 대한항공 이전 세계적으로도 A380을 빨리 도입해 서비스하는 항공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했다. 대한항공의 A380 도입은 에어프랑스, 싱가포르항공, 루프트한자, 에미레이트항공, 콴타스에 이어 6번째이다. 현재 A380을 주문한 항공사는 17개사이다. 

내년 5월부터 도입되는 10대의 대한항공 A380 초대형 항공기는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서 대한항공의 항공 네트워크 경쟁력을 향상시켜 글로벌 톱 10(TOP10) 진입 목표를 달성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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