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자영 주유소의 자가폴(독립 상표) 브랜드 ‘SEVEN D'OIL’의 가맹점 늘리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행보에 대한 SK에너지의 ‘딴지걸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SK에너지는 이들의 상표 디자인이 자사와 비슷하다며 디자인 사용을 중단해 달라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며 영세 자영 주유소를 압박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SK에너지의 이러한 조치는 최근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경영과는 전면 배치되는 모습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EVEN D'OIL은 지난 8월 초 법인 등록한 이후 현재까지 40여개의 주유소가 가맹점으로 등록했다. 특히 가입 신청 접수 건은 100여개가 넘어 향후 더 많은 가맹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자영 주유소의 독립 상표가 이처럼 많은 가맹점을 확보한 사례는 좀처럼 드물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정유사가 지배하는 공급자 독점 시장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주유소들이 많다"면서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자영 형태의 자가폴 브랜드가 부쩍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자가폴 주유소 가맹점이 최근 그 증가세가 가팔라지자 SK에너지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영 주유소의 자가폴 전향은 정유사의 최대 적이기 때문에 견제를 심하게 받고 있지 않느냐는 게 SEVEN D'OIL측의 설명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SK에너지의 경우 상표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우리 측에 디자인 사용을 중단해 달라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발송하기도 했다”며 “개별 가맹점들에 일일이 내용증명을 발송했는데, 주유소들이 정유사의 폴을 떼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에서 법적 대응을 통해 위화감을 조성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아예 우리 회사에 대한 전담부서까지 만든 것 같다”며 “소송까지 진행은 안됐지만 그런 일이 재차 있을 경우 영업방해로 고소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SK에너지 관계자는 “하루에도 내용증명 발송 건이 수십, 수백 건이 되기 때문에 개별 건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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