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단순한 업무공간이었던 기업들의 사옥이 기업의 지향점을 나타내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오가는 이들이 많은 만큼 그룹의 이미지와 비전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바로 연결되는 곳에 홍보관 '딜라이트'를 마련하고 각종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 행사도 이 곳에서 연다.
양재동에 위차한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사옥 로비에는 글로벌 자동차그룹에 걸맞게 자동차 7대가 자리잡고 있다.
올해 출시된 현대차의 아반떼·에쿠스·투싼IX, 기아차의 K5·K7·스포티지R를 비롯, 친환경차 개발 의지를 나타내는 모하비 수소연료전지 절개차도 놓여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아쿠아리움을 오픈했다. 이 수족관은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까지 이어지는 9m높이의 원통형 수조다. 30여종의 남태평양 일대 산호초, 40여종 2000마리의 열대어, 거북, 곰치 등이 한가롭게 헤엄치고 있다.
이 수족관은 단순히 지나가는 이들에게 희귀한 물고기들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아니라 포스코의 해양자원 개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다.
포스코가 철강 산업을 넘어 자원 개발로 사업을 확대하며 주목하고 있는 분야가 해양자원 개발이다.
바닷물에는 염소·나트륨·마그네슘·리튬 등의 여러가지 자원이 많이 있는데 이를 통해 다양한 자원과 에너지를 추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희귀금속 리튬을 바닷물에서 추출하는 기술, 철강부산물을 이용한 인공어초 개발 등을 비롯, 최근 계열사로 편입된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해양가스전 사업 등 해양자원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로비에는 한진해운의 대표적 사업인 컨테이너 선사를 상징하는 1만TEU급 컨테이너 '한진코리아호'등의 모형선박이 전시돼 있다.
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 문을 컨테이너박스의 입구 부분을 나타낸 그림으로 꾸몄다. 내부는 TV등 전자제품과 각종 완구 등 컨테이너 박스에 실려 운반되는 제품들을 그려넣어 해운업의 특징을 잘 표현했다.
동국제강의 경우는 을지로에 위치한 '페럼타워'건물 전체가 동국제강의 CI 'DK'를 디자인적 요소로 담고 있다.
STX 남산타워 1층에는 홍보관이 자리잡고 있다. 역사가 오래 되지 않은 만큼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STX의 사업분야를 알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1층은 한 회사의 얼굴이라고 볼 수 있다"며 "그 회사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한 눈에 알 수 있게 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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