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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원가상승에 조선족도 '김치파동'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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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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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과 생강에 이어 배추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중국 조선족들도 '김치 파동'을 우려하고 있다고 조선족 매체 흑룡강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올 들어 이미 마늘과 생강 등 김치 재료가 되는 농산물 가격이 최고 7배가량 폭등한 데 이어 최근 배추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교민이나 조선족이 운영하는 김치 생산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하얼빈(哈爾濱)의 김치 제조업체인 '백씨민족풍미식품' 관계자는 "예년에는 500g당 0.15 위안이었던 배추 가격이 올해는 0.4-0.5 위안으로, 배가 넘게 올랐다"며 "연간 6천t의 김치를 판매했는데 올 겨울에는 배추 확보가 어려워 생산에 차질을 빚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아직 김치 판매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지만 배추 등 원자재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1천만t을 생산하는 헤이룽장 최대 김치 제조업체인 '신세기식품'도 "배추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물량 확보마저 여의치 않다"며 "판매 감소를 우려, 원가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영세 김치 제조업체들은 배추 물량 확보가 어려운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김치 가격을 올리게 되면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 아예 올겨울 김치 생산량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배추 가격 급등과 함께 시중에서 판매되는 양념 가격마저 예년 7 위안에서 8.5 위안으로 20%가량 올라 일반 가정에서도 김치 담그기를 꺼리고 있다.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한 조선족은 "배추를 비롯한 원재료 가격이 너무 올라 김장 담글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본격 출하 시기를 기다려보고 그때도 가격이 내리지 않으면 올해는 김장 담그는 것은 포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부 중국 언론은 올해 배추 생산량이 감소한 한국에서 배추를 대량 수입하는 바람에 중국 내 배추 가격이 급등했다고 보도했으나 중국의 농업 전문가들은 랴오닝성 신민(新民) 등 동북지역 배추 산지에서 올여름 폭우로 파종이 늦어진데다 수확량마저 감소했고, 종자와 농약 등 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배추 수입에 따른 영향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기사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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