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외교 "'평화훼방꾼' 발언 없었다"(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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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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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으로부터 '이명박 정부는 한반도 평화 훼방꾼'이라는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런 내용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어제(20일) 관련 언론보도가 나온 이후 당시 면담요록을 확인하고 대사관 관계자들에게도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답변했다.

   김 장관은 특히 "(시 부주석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며 "더욱이 이명박 대통령이 파견한 현직 대사가 있는 자리에서 대통령을 폄하하는 발언을 한다는 것은 외교장관으로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당시 배석한 대사관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시 부주석이 대통령을 폄하하거나 한국의 정책에 불만을 표현한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시 부주석은 지난해 5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면담 당시 '한국 정부가 미국의 대북정책을 완화하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한국 정부가 미국보다 더 강경한 정책으로 나가니까 중국이 어떻게 할 여지가 없다'며 '왜 같은 동포가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던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시 면담을 배석했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시 부주석은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는 얘기를 했다"며 "한국이 일본과 같이 대북 강경몰이를 하는 것은 동북아 평화를 어렵게 하는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통역상의 오류가 빚어졌을 가능성에 대해 "본인은 당시 통역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시 부주석의 중국어 원어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에 통역자가 잘못 표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고 그것까지는 모른다"며 "하지만 처음부터 통역인의 한국말이 어색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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